한국국학진흥원의 여러 사업 중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가 있다.

이 사업은 전통 무릎교육을 복원해 옛이야기에 담긴 전통가치와 선조들의 지혜를 유아들에게 들려줌으로서 조기 인성교육, 나이 든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통한 행복한 노년, 전통문화의 세대 간 전승에 그 목표가 있다.

2009년 1기 30명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2023년 현재 14기까지 43,200여명의 할머니들이 전국의 8,500여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는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이 단순히 양적인 확대나 성장에 그치지 않고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를 더욱 확산시키고 우리사회의 밝은 미래를 앞당기는 든든한 역량을 가지게 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지원자격은 이야기할머니로서의 자애로운 품성과 어른으로서의 경륜을 갖추고 미래세대의 인성함양에 대한 소명의식을 가진 분을 우선 선발한다. 구체적인 요건은 지원 당시 만 56세에서 만 74세 사이의 여성으로 대한민국 국적자 또는 재외국민, 정확한 언어 구사능력, 자원봉사자로써의 의지와 사명감, 이야기활동에 대한 관심과 열정, 건강상태, 교육과정 수료 후 현장활동 가능 여부 등이다.

예비 선발은 서류 및 면접심사로 이루어지며 응시자가 많아 경쟁률이 6~7:1 정도이다.

예비 합격 후에는 7개월에 걸쳐 철저한 교육이 이루어지는데 신규교육과 월례교육으로 나누어진다. 신규교육은 이야기할머니로서 갖추어야 할 몸가짐과 생활예절 등 유아인성교육에 필요한 기본소양과 자원봉사자로서의 마음가짐 에 대한 교육이다.

월례교육은 유아교육에 대한 이해와 이야기 구연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으로 이야기 활동에 필요한 이론 및 실기교육이다. 매월 미리 제시된 이야기를 완전히 외워서 발표한 후 강사의 피드백을 받는 교육으로 6개월에 걸쳐 철저하게 이루어진다.

이야기할머니 양성교육 이수 후 출석률과 이야기 구연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현장활동 자격 여부가 결정되는데 최종 합격자에게는 아름다운 한복조끼와 스카프, 가방, 한 학기 기준으로 활동할 이야기의 제목과 핵심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칼라 화보가 제공된다.

필자도 2022년에 14기로 응시해 위의 모든 과정을 성실하게 이수한 후 현재 곡성군 관내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주 2회 활동하며 아이들과 즐겁고 보람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들의 활동이 밑걸음이 되어 핵가족 시대의 어린이들이 할머니에 대한 따뜻한 정을 느끼고, 이야기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가치를 배움으로서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예의 바른 어린이로 성장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