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청년’ 재광곡성군향우회 통합 구축 주역
충장상권활성화 시킨 장본인…곡성 위상 높여
고향 어르신께 수년째 돋보기 기증 활동 펼쳐
“향우사랑·고향사랑 실천 변함 없이 힘쓰겠다”

“고향과 향우 일이라면 만사를 뒤로하고 앞장섰던 젊은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원로가 된 입장이지만 향우와 고향을 사랑하는 넉넉한 마음은 변함없이 이어가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47년 전 고향을 떠나 광주에서 한길을 걸어 온 거북이안경(동구 충장로 5가) 대표이자 제17대 재광곡성군향우회장을 지낸 여근수 회장(73·곡성읍 출신).

여 회장은 제7회 곡성인물상 선정 소식을 전해듣고 그동안 고향과의 깊은 인연을 되새기며 만감이 교차한 여러 가지 생각들을 떠올리면서 감회가 새롭다는 모습을 보였다.

40대 젊은 나이에 재광곡성군향우회에 발을 내 디딘 여 회장은 선배들의 뜻에 맞춰 활동을 해왔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원로 향우회가 침체기를 맞자 여러 의견을 모아 새로운 분출구로 향우회 산하단체인 청년회를 구성하고 27년 전인 1996년 초대 청년회장을 맡았다.

예상밖으로 청년회는 크게 번창했고 뜻을 같이 한 중견 향우들까지 대거 합류하면서 재광곡성군향우회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됐다. 그러나 늘 마음에 걸린게 원로 향우회와 청년회가 따로노는 듯한 인상이 깊어 통합논의가 이어졌다.

급기야 자연스럽게 통합 재광곡성군향우회를 출범시켰는데 여 회장이 초창기 ‘원로·청년’ 통합 재광곡성군향우회장(2008~2010년)을 맡으면서 성공적으로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구축한 주역이 됐다.

“향우회를 생각하면 늘 기분이 좋습니다. 누구나 같은 마음이겠지만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며, 고향을 위한 봉사에 함께 참여하면서 하나되는 아름다운 향우공동체에서 묻어나는 향기를 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향우사랑 열정이 그대로 드러난 여 회장의 고향사랑 발자취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2000년부터 2년간 광주에서 국제라이온스협회 무악라이온스 클럽 회장을 맡으면서 고향 이웃돕기에 솔선수범했다.

특히 곡성심청축제 기간에는 안경사 자격을 가진 부인 김옥님 여사와 함께 현장에서 시력검사에 맞춰 한해 500개 정도의 돋보기를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제공해왔고, 곡성중앙초등학교 총동문회와 동창회 등 대규모 행사장에서도 수시로 돋보기 무료 봉사를 흔쾌히 나섰다.

또 자신의 사업장이 있는 광주 충장로 상인들을 대표하는 충장상인회장을 2019년부터 3년간 맡으면서 충장상권을 활성화시킨 장본인이 됐고, 수많은 언론 매체에 출연하면서 곡성을 알리는 주역으로 떠올라 곡성인의 자긍심을 크게 드높였다.

당시 여 회장이 ‘충장로 오래된 가게’라는 역사와 문화가 담긴 책자를 발간하자 대한민국 언론들이 충장로로 눈을 돌렸고, 인터뷰때마다 곡성 출신임을 밝히고 곡성 홍보를 빠뜨리지 않았다.

호남지역 사람들은 광주 충장로가 최대 상권이자 문화와 역사는 물론 새로운 경제환경까지 만들어내는 곳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신도시 건설로 상권이 분산되자 여 회장이 앞장서서 상인들을 중심으로 충장로를 살리기 위한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냈다.

충장로를 지켜온 상인들의 이야기로 165곳 중 30년 이상된 가게 63곳을 선정해 동판을 설치하고 도깨비 골목 활성화에도 힘을 보탰다. 충장로 5가 쪽에 금과 은을 만드는 공방이 있었는데, 이 거리도 새롭게 단장했다. 충장로 5가는 60∼70년대만 해도 당시 금성여객, 장흥여객, 광주여객 등이 드나든 호남의 교통요충지였고 광주은행 본점과 신한은행(조흥은행), 우리은행(한일은행) 등 금융가로도 발돋움한 곳이다. 1905년부터 조성돼 지금까지 광주 시민과 함께 희로애락을 공유한 삶의 거리이자 문화의 거리이고 광주학생운동의 발상지인 충장로가 80년 5월 광주 시민들의 의로운 희생이 드리워진 도시 형성의 근원지로 부각시키면서 여 회장은 당당히 광주 동구 재건기반을 이끌어 냈다.

이밖에 2020년부터 광주 동구 충장주민자치회장을 맡으면서 마을 공동체사업을 통해 주민자치에 기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헌신한 공로 등으로 2022년 ‘동구민의 상’을 수상하면서 또한번 곡성인의 자긍심을 높여줬다.

향우들을 생각하면 그저 행복하다는 여 회장은 “향우회가 곡성인이라는 동질감으로 화합하고 애향심을 키워가는 기반이 되길 소망하며, 앞으로도 고향에 더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76년 광주로 이사해 1982년 충장로에서 거북이안경을 운영한 여 회장은 한때 호남 최대 안경렌즈 도매점으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가족으로는 부인 김옥님 여사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으며 첫째 아들 여기만(47)·최은정(44)부부가 거북이 안경 도매업을, 둘째 아들 여기현(44)씨가 소매업을 맡아 두 아들 모두 가업을 이어받아 주변인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여근수 前재광곡성군향우회장 프로필◆

· 곡성군 곡성읍 출생(1950년)
· 곡성중앙초등학교 졸업(50회)
· 호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1991년)
· 전남대학교 산업대학원 졸업(2000년)
· 前재광곡성군청년향우회 초대회장(1996~1998년)
· 제17대 재광곡성군향우회장(2008~2010년)
· 제13대 및 15대 대한안경사협회 본회 부회장
· 전남지방경찰청 교통규제심의위원(1998~2005년)
· 광주동부경찰서 선진질서추진위원장(1998~2001년)
· 국제라이온스협회 무악라이온스클럽 회장(2000~2002년)
· 함양여씨 대종회 이사(2010년~)
· 광주충장상인회 이사(2014~2019년)
· 광주충장상인회장(2019~2021년)
· 광주충장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2018~2020년)
· 광주충장동 주민자치회장(2020~2022년)
· 로얄광학 대표(1976~2001년)
· 거북이안경 대표(1976년~현재)

<주요 수상 경력>
· 광주 동구민의 상(2022년)
· 재광곡성군향우회장(박래명) 감사패(1998년)
· 전남지방경찰청장(이무영) 감사패(2000년)
· 전남대학교산업대학원장 표창(2000년)
· 광주광역시장 표창(2007년·2021년)
· 국회의원(이병훈) 표창(202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