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힘들어도 희망을 잃지 않고 내몸이 부서지도록 변함없이 노력하면 목표했던 일들이 하나하나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생활합니다.”
중학교를 졸업한 뒤 산업전선에 뛰어들어 독학으로 수많은 자격증을 따내고 뒤늦게 대학을 졸업한 뒤 최근 기술 분야의 최고 수준인 전기 기능장을 취득한 재광곡성군향우회 김영수 부회장(56․고달면 가정마을 출신).
김 부회장은 “자신이 걸어 온 주경야독과 칠전팔기로 오뚜기처럼 목표를 성취하는 자그마한 인생걸음이 믿기지 않을 수 있으나 언제나 가능한 일”이라며 새해를 맞아 자신에 대한 다짐과 함께 어렵고 힘든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좌절하지 말고 힘차게 살아가라’는 특별한 메시지를 전했다.
어릴적 아버지가 돌아가신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예성초교와 곡성중학교를 졸업했지만 눈물을 머금고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한 채 무작정 서울로 떠나 산업전선에 뛰어들었던 40년 전 그 시절을 떠올렸다.
이 때만 해도 농촌의 많은 젊은이들의 사정은 마찬가지였지만 학교성적이 좋았고 공부 욕심이 많았던 그는 현실 앞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서울에서 자리를 잡는 일은 쉽지 않았다. 결국 3년 정도의 서울 생활을 접고 다시 지방 광주로 내려와 방송통신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광주폴리텍대학에 진학하면서 새로운 길을 택했다.
졸업과 동시에 전기관련 업체에 취업해 직장생활을 했는데 당시 합격률이 20%에 불과했던 자격증을 따는게 급선무라 생각하고 독학으로 끊임없이 도전했다. 그러나 매전 고배를 마시고 6년이란 긴 세월의 독학생활 끝에 처음으로 전기공사기사 2급을 따냈다. 자격증을 받은 그날 감격스럽고 서럽기도 한 지난 시간을 떠올리다 북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는 평소대로 주경야독을 다시 시작했다. 참으로 긴 세월이었지만 그 사이 지난 2005년까지 소방설비기사 전기와 기계분야를 비롯 변전 2급까지 전기․소방분야에 필요한 모든 자격증을 손에 쥐었고 지난 2011년에는 새로운 영역인 철도신호기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지금도 살림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힘들었던 젊은시절부터 몸에 익숙한 독학생활이 지금까지 이어져 옵니다.” 오뚜기처럼 공부한다는 그가 급기야 2016년 9월 현장기술 분야의 최고봉인 ‘전기기능장’을 손에 거머쥐었다.
전공분야 자격에 최고 수준에 올라 부러울게 없어 이제는 편한 삶을 선택하려나 했는데, 학문적으로 한단계 높은 전기기술사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전하면서 지독한(?) 그의 독학생활을 잔잔한 눈웃음으로 대신했다.
이밖에 늘 바쁜 생활이지만 틈틈이 봉사활동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몇 년전 재광곡성군향우회 후원으로 고향 곡성에서 노후주택 전기개량사업으로 고달면과 입면, 겸면, 석곡면에서 전기공사 봉사활동을 비롯 주변의 크고 작은 재능기부에 참여한다. 재능기부가 우리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새삼 깨닳아가고 있기 때문이란다.
모든 것에 겸손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한다는 김영수 부회장은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원하는 일이 꼭 이루어진다”면서 “힘든 환경에 처한 우리지역 청소년과 청년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향해 도전하길 바란다”고 무술년 새해 가슴깊은 곳의 간절함을 담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