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곡성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공직자 여러분!민선 6기가 출범한 지 벌써 3년이 흘렀습니다.
취임 세 돌을 맞는 지금, 많은 기억이 떠오릅니다.2015년 5월 24일, 일요일, 하루 6만 명의 인파가 파도처럼 밀려와 소름 돋았던 순간 35℃를 넘나드는 폭염을 뚫고 하루 150리 길의 자전거투어에서 억세게 잡아주던 아버님과 어머님의 투박한 손길, 축구장에 산더미처럼 쌓인 눈을 순식간에 치웠던 일, 청천벽력 같은 동료 직원의 불의의 사고.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곳곳에서 만난 3만여 군민들의 살갑고 다정다감한 얼굴,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도전과 성취, 보람보다는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지는 오늘입니다.
가시적인 성과만 바라보고 대규모 사업이나 상징탑을 쌓는 것 보다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나눌 수 있는 ‘천원버스’의 가치가 더 소중하듯, 군정의 가치 판단기준은 역시 사람입니다. 삶의 가치에 최우선을 두고, ‘군민 행복’을 민선 6기 군정 최고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취임 첫날,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떠올리며 평소의 소신대로 ‘진실’이라는 열쇠만이 상대의 마음을 열 수 있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진솔함을 바탕으로 군과 의회, 공직자와 군민 상호간 이해와 소통을 확대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믿음’으로 군정을 이끌어 나간다면 변화와 성장 동력을 충분히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였습니다.
그 ‘믿음’으로 빚어낸“약팽소선 (若烹小鮮)”이라는, 억지로 강요하지 않는 무위의 리더십에 600여 공직자들께서 흔쾌히‘공감’해 주셨고, 현장에서 만난 군민들의 긍정적인 에너지는 큰 힘이 돼 주었습니다. 군민과 공직자 모두가 함께 지혜를 모아 주셨고, 인내하면서 역량도 결집해 주셨습니다.
그 공감과 긍정의 힘은 수많은 결실을 이루어냈습니다.
지난해 위기를 기회로 바꾼 칼럼, ‘곡성(哭聲)과 다른 곡성(谷城) 이야기’가 SNS를 타고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영화 ‘곡성(哭聲)’의 흥행을 이끌었고, 서울은 물론 제주도에서 강원도까지 전국 방방곡곡에 ‘곡성’이라는 이름을 떨쳤습니다.
가늠할 수 없는 브랜드 가치의 수직 상승은 민선 6기 곡성군이 거둔 무형의 자산으로 어떠한 분야보다 가장 크고 값진 성과입니다.
‘한국관광 100선’3회 연속 선정된 섬진강기차마을에서 개최됐던‘곡성세계장미축제’는 2015년 축제기간에만 유료관광객 21만 명 이상의 흥행기록을 세웠습니다. 금년에는 축제기간 271,612명, 축제전후 한 달 동안 39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기업을 유치하여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였습니다. 유치가 확정된 “코레일 연수원”은 진입도로를 개설 중에 있고, “KTC 한국 기계전기전자 시험 연구원”이 내일 첫 삽을 뜹니다. 이와 함께 운곡특화농공단지까지 완공되면 곳곳에서 넘쳐나는 활기를 체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귀농귀촌 TF팀을 신설하고 원스톱서비스 등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한 결과, 1,016세대 1,936명이 우리 군에 터를 잡아 도시민들이 오고 싶고, 살고 싶은 지역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습니다. 내년까지 3,000명 유치 목표에 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어르신들에게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효도택시’는 지금도 오지마을을 누비고 있으며, 지난해는 농어촌버스 단일요금제인 ‘천원버스’를 전남 도내 최초로 시행함으로써 ‘곡성형 교통복지 체계’가 완성되어 전국에서 손꼽히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또 작년 11월에는 ‘섬진강침실습지 ’를 발굴하여 국가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받았고, 전국 최초로 문을 연 농업인재활센터도 어르신들이 너무나 좋아하십니다.
민선 6기가 약속한 공약 또한 28개 중 20건을 완료하였고, 이후 새롭게 시도한 정책들도 하나 둘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매월 2회 열리는“기차당 뚝방마켓”은 품격 높은 플리마켓으로 관광객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구석구석 숨어 있는 길을 함께 걷는 토닥토닥 걷기행사는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반갑게 이야기꽃을 피우고 소통하면서, 건강은 덤으로 챙길 수 있는 인기 있는 행사로 이미 여덟 번째를 마쳤습니다.
곡성 곳곳을 누비는 ‘관광택시’는 명물로 자리 잡아 관광객의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2016년 10월 첫 운행 후 8개월째인 지금, 182팀 546명의 관광객들이 이용함으로써 이것 역시 다른 지역 관광산업의 모티브가 되고 있습니다.
수년간 활용방안을 찾지 못했던 구(舊) 5일 시장 부지의 농촌테마체험관을 리모델링하여 올 4월에 문을 연, 호남 최대의 어린이 직업 체험관인‘드림하이센터’는 이미 다른 지방에서 단체 참여를 결정하는 등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천원 목욕 봉사, 고독사 예방조례 제정, 전자제품 수리까지 해 주는 ‘희망복지 기동서비스', 도시여성들과 같이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 사업, 마을 공동 급식소 확대 등 손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정책들을 펼쳐 가면서 곡성의 구석구석까지 행정의 손길이 미치도록 힘을 쏟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성과들을 인정받아 작년의 정부 3.0 평가에서 전국 226개 자치단체 중 최고의 1위를 차지하여 금년 4월 25일에는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시골농촌의 작은 군이 괄목할만한 성장으로 타 지자체의 롤 모델이 된 것입니다.
이는 2016년 사회조사 결과로도 나타났습니다. 군민 90% 이상이 지금 살고 있는 우리 군에 대한 소속감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나타났습니다. 군정의 책임자로서 더할 나위없는 보람이자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군민 여러분과 공직자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군 발전에 아낌없이 성원해 주신 3만여 군민 한 분 한 분께 깊은 존경과 경의를 표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공직자 여러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바다로 나아가야 합니다.
곡성의 자연 유산과 축제 문화를 세계적인 관광 자원으로 개발하고, 농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농촌 경제를 일으켜 세우겠습니다.
노인을 보살피는 일은 그분들의 자녀인 젊은 세대의 삶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노인 복지야말로 ‘세대를 아우르는 삶의 질 향상’입니다. 어르신들의 노후를 편안히 모셔드리고, 사회적 약자들을 우선 챙기며, 사회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가다듬겠습니다.
청년 창업을 지원하면서, 여성과 장애인 복지를 확대하고, 청소년 장학사업과 유아 체험프로그램에 교육 투자를 늘리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미래지향적인 곡성을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군민들이 지금보다 더 여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없이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민선 6기는 앞으로 1년이 남았지만, '촛불' 민심으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새 정부는 지방과의 협치를 강화하기 위한 지방분권형 개헌 추진을 약속하였습니다.
일자리와 소통을 강조하고 출범한 새 정부의 핵심 인사들 중 저와 뜻을 같이 했던 분들도 많습니다. ‘곡성의 100년 대계’를 준비하는 가장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와 정책을 꼼꼼히 살펴보고 지역발전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한 걸음이라도 먼저 앞서 나가야 합니다. 선점해야 합니다.
1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의 시간을 얻었다는 각오로 ‘곡성 100년 대계’를 열어가는 미래의 비전을 공유하고자 앞으로 그려갈 밑그림의 핵심방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첫 번째로 먼저 ‘지역경제 활성화’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은 모든 자치단체가 이루지 못하는 가장 어려운 숙제입니다.
“리얼리스트가 되라. 그러나 가슴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가져라.”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혁명가 ‘체 게바라’의 말입니다.
저 또한 마음속에 어쩌면 불가능할지 모르는 꿈 하나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바로 모든 지자체들이 이루지 못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를 활성화로 군민 모두가 잘살고 행복한 ‘성공사례’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생활권별 특화 발전 개념으로 곡성권․옥과권․석곡권의 특성에 맞는 지역경제활성화 사업을 본격화하겠습니다.
먼저 곡성읍권은 기차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읍내 시가지를 필수 코스로 거쳐 가게 하여 지역 상권을 활성화시키겠습니다.
매년 장미축제 때는 우리 군이 더 이상 수용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관광객이 섬진강기차마을을 찾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도시재생 뉴딜정책 공약과 발맞추어 건축물 재생과 Street Gallery, 주차장을 확대하고, 관광객과 주민이 하나 되어 공존하는 Tram을 설치하는 등 새로운 문화거리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민박지원, 청년창업과 연계하여 푸드트럭과 같은 민간 주도형 먹거리를 정착시키겠습니다.
옥과권역은 교육과 산업, 의료복지, 특히 ‘곤충산업’의 메카로 만들겠습니다. ‘곤충산업’은 사료용, 의학용, 학습애완용, 식용 등 앞으로의 시장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질 전망입니다. 국내 유일의 대규모 곤충산업 클러스터 단지를 구축하겠습니다.
정부의 인구급감지역에 대한 ‘특별법’ 제정계획에 따라 오산면 일대는 귀농귀촌인에게 건물부지 제공 등으로 새로운 은퇴자 마을의 기반을 다지겠습니다.
석곡권역은 대황강주변 천혜의 자연생태 체험장을 만들겠습니다. ‘기차마을부터 침실습지, 현재 추진 중인 압록 명소화 사업, 그리고 금년에 개통된 대황강 출렁다리와 석곡 반구정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수변 관광벨트를 구축하겠습니다.
또 석곡면민 모두가 공감하고 참여하는 ‘흑돼지 석쇠 숯불구이’를 특화시켜 옛 명성을 되찾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귀농귀촌과 더불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문체험교육’의 메카로 만들어 청년 인구를 늘리겠습니다.
세계적인 철학자 존 듀이는 “오늘의 아이들을 어제처럼 가르치면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은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제 지식과 정보만으로 진로를 개척하는 시대는 끝나고, ‘인문교육’과 ‘체험교육’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주도적 직업의식을 가져야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인재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 4월에 문을 연 호남 최대의 직업체험관인 ‘드림하이센터’와 섬진강기차마을, 제1호로 등록된 섬진강도깨비마을 유아 숲 체험원, 곡성출신 장군들의 이름을 녹여낸 숲길, 11개의 다양한 농촌체험마을과도 연계하고 우리 곡성을 ‘인문체험 교육의 메카’로 재탄생시켜 젊은 청년들이 다시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겠습니다.
셋째, 복지정책 확대로 국가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교통복지, 의료복지 등 군민을 가까이에서 모시는 밀착형 복지를 실천하겠습니다.
읍․면 복지허브화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운영을 통해 군민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보살핌의 행정을 펼치고, 군민들의 불편사항을 면밀히 청취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전국에 조성된 장미공원은 많습니다. 곡성만의 특화된 ‘장미공원’을 만들기 위해 집집마다 골목마다 장미꽃을 수놓아 군 전체를 장미정원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또 나날이 그 가치를 주목받고 있는 곡성섬진강기차마을에는 레일바이크 가상현실 콘텐츠를 도입하고, 장미와 초콜릿의 이미지가 결합된 로즈-카카오 콘텐츠를 개발하여 더욱 사랑받는 섬진강기차마을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그밖에도 아직 구체화시키지 못했지만 예를 들면, 멜론을 사계절 내내 생산할 수 있도록 신재생에너지와 미래형 농촌이 결합된 스마트팜 시범마을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바람이 불면 어떤 이는 벽을 쌓고, 어떤 이는 풍차를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긍정의 역발상이 담긴 <‘영화 곡성’과 ‘다른 곡성’> 이야기를 썼을 당시 마음에 두었던 말입니다.
지금 곡성에는 새로운 변화와 기회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기회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모든 곡성인들이 하나가 될 때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과거 20세기 청년들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현재의 주역인 우리들이 새로운 곡성 100년을 준비해 나간다면, 22세기 우리 미래 세대들에게는 ‘전남의 중심 도시 곡성’, ‘대한민국에 우뚝 서는 곡성’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남은 임기 또한 군민이 행복한 곡성을 만들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미흡한 부분들을 개선해 나가면서 보다 역동적으로 군정을 이끌어 가겠습니다.
이제부터가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우리 모두가 함께 땀 흘려온 노력들이 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우리 다 같이 힘을 모아 나갑시다.
늘 아낌없는 성원과 협조를 보내주시는 군민 여러분!한시도 고마운 마음 잊지 않고 있습니다.
맡은 바 위치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 주시는동료공직자 여러분! 진심으로 격려와 치하를 드립니다.
곡성군민 행복 시대, 우리 곡성의 밝은 미래를 약속드리면서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