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3년차가 진행되고 있다. 곡성군은 그동안 장미축제와 심청축제 등 대표 축제를 성공리에 치러왔고 관광명소 개발과 함께 지난 5월 영화 ‘곡성(哭聲)’ 상영을 앞두고 역발상의 군수 기고문을 계기로 순식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곡성지역의 이미지를 크게 바꿔놨고 관광객 유치에 큰 전환점을 가져왔다. 또한 귀농․귀촌의 성공적 추진으로 우리지역이 살기좋은 미래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 정세가 급변하면서 우리 농촌의 현안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골만 깊어가고 있다. 연말 유근기 군수를 만나 올 한해 군정 성과를 짚어보고 내년에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살펴본다./편집자 주

-민선 6기 3년차가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의 군정 성과는.
▲민선 6기 대표적인 군정 성과로 ‘문화를 통한 곡성군 브랜드가치의 획기적인 상승’을 꼽을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영화 ‘곡성(哭聲)’의 개봉시기에 맞춰 ‘곡성(哭聲)과 다른 곡성(谷城) 이야기’라는 군수 기고문이 SNS를 타고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신문․방송 등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습니다. 수십억 원의 광고비를 들여서도 성공하기 어려운 일을 기고문 한 편으로 해낸 것입니다. 덕분에 영화 촬영지와 섬진강기차마을, 장미공원 등 곡성의 관광명소를 찾는 분들이 많아졌으며, 특히 지난 5월 개최됐던 제6회 곡성세계장미축제 때는 축제기간에만 23만여 명, 축제 전후기간을 합해 유료입장객 35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이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 효과는 무려 105억 원으로 분석되었으며, 이제는 우리나라 국민이면 ‘곡성(谷城)’을 모르시는 분이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우리군 사상 처음으로 ‘두 개의 공기업을 유치’했습니다. 먼저 ‘KTC(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산업용 고압직류기기 성능시험센터’를 금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총 380억 원을 투입해 곡성군 오산면 일원에 건립합니다. 본 사업이 완료되면 100여 명의 연구 인력이 근무하게 되고, 50여 개의 연관기업을 유치해 1,000여 명의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숙박과 휴양시설을 두루 갖춘 ‘코레일 호남권 인재개발원’은 금년부터 내년까지 2년간 오곡면 일원에 건립되며, 이 시설이 문을 열면 연간 2만여 명의 교육인원을 포함한 11만여 명의 휴양객이 우리 곡성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산면 운곡리 일원 182,710㎡에 민간개발 방식으로 총사업비 146억 원을 투자하여 2018년까지 운곡특화농공단지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특화농공단지가 조성되면 대규모 산업용지 확충으로 KTC와 연계한 전기․전자업체 및 음․식료품 업체 21개 기업을 유치하여 600여 명의 신규 일자리창출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군민 교통복지 증진’입니다. 먼저 금년 1월 1일부터 거리에 상관없이 1,000원만 내면 군내 어디든지 다닐 수 있는 ‘농어촌버스 단일요금제’, 일명 ‘천원버스’를 전남 최초로 도입하고, 100원만 내면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효도택시’는 교통소외 및 불편지역 32개 마을을 대상으로 운영하여 오지마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농촌인구의 고령화와 과소화가 심각해 지역공동체 유지를 위해 적극적인 도시민 유치활동을 펼쳤습니다. 이러한 결과 불과 2년 전만 해도 매년 100여 명에 그쳤던 귀농․귀촌 인구가 작년 한 해 동안 395세대 681명이 우리 군에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또한 올해는 11월 말까지 381세대 765명이 귀농․귀촌해 작년부터 올 11월 말까지를 합하면 총 776세대 1,446명이 정착했습니다.
‘군민 보건․복지 증진’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곡성․석곡․옥과권 맞춤형복지 전담팀 설치, 희망복지 기동서비스단 운영 등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 군민 누구도 소외받지 않도록 복지 체감지수를 높였으며, 수요자 중심의 행정조직 개편과 함께 감염병 예방을 위해 감염병관리팀을 신설했습니다. 만성 농부증 치료․관리를 위한 472㎡ 규모의 ‘농업인재활센터’를 지난 11월 8일 전남 최초로 개소하여 운영 중입니다.
이밖에 지난 11월 7일 생태계의 보고(寶庫)인 ‘섬진강침실습지’가 22번째 국가습지 보호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침실습지는 섬진강 중류 지역인 곡성군 고달면과 오곡면에 걸쳐 203만㎡의 면적입니다. 지난해 자연생태환경 정밀조사 결과 멸종위기Ⅰ급인 수달과 흰꼬리수리, Ⅱ급인 삵․남생이․새매․큰말똥가리 등 665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저를 비롯한 모든 공직자가 국․도비 확보와 공모사업 유치를 위해 국회, 중앙부처, 전남도 등을 수시 방문하여 예산 확보에 주력한 결과 지역발전특별회계 예산만 전년대비 37억 원이 증가된 325억 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내년에는 3,060억 원의 예산을 편성하여 ‘우리군 사상 처음으로 본예산 3천억 원을 돌파’하게 되며, 남은 부채 28억 여 원도 모두 상환하여 부채 ‘0’원 시대가 실현됩니다.
아울러 올해의 지방자치 CEO, 대한민국 창조경제대상, 올해의 브랜드대상, 지방자치 경영대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 모든 영광을 우리 군민과 향우, 그리고 공직자들의 몫으로 돌리며 그동안의 노고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 앞으로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우리군은 농업인이 80% 이상으로 사실상 군민 전체라고 여겨도 됩니다. 당장 내년 예산만 하더라도 농림업 분야에 가장 많은 21.2%가 투입됩니다. 농로포장, 용․배수로 정비 등 다른 분야로 분류된 예산까지 포함하면 농림 예산이 22.3%에 이릅니다. 이렇듯 예산으로 확인된 농업, 농촌, 농업인에 대한 애정을 구체화하고자 합니다.
특히 내년에는 직접적으로 농업인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하여 다양한 사업을 전개합니다. 대표적으로 전남 최초로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 제도를 도입하겠습니다. 약 3,000명에게 8만 원을 지급하여 지역 내에서 사용토록 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여성농업인의 행복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에도 2억 4천만 원이 돌아서 어느 정도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섬진강기차마을 관광객을 시가지로 유입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것입니다. 소상공인, 영세사업자의 경영안정과 자립기반을 위해서도 소상공인 지원사업의 규모를 2배가량 확대할 것입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략은.
▲지난달 25일 막을 내린 제37회 청룡영화제에서 영화 ‘곡성(哭聲)’이 감독상․남우조연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습니다. 지금도 영화촬영지인 읍내파출소․외지인의집․섬진강 동산리낚시터 등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자주 보곤 합니다. 그리고 주요 관광지에는 평일에도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높아진 곡성의 위상만큼 그에 걸맞은 관광 상품 개발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입니다.
먼저 가정역 주변에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오감적 체험 공간인 인터렉티브 아트 뮤지엄을 민자로 유치하여 가정역 주변을 활성화하고 그 기운이 압록까지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또 섬진강과 대황강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침체된 압록유원지 일대를 활성화하여 섬진강기차마을과 연계한 새로운 관광의 중심지로 키워나가고 내년에 대황강 주변 하천환경을 정비하여 힐링형 생태가로 숲을 조성하고 수변 관광자원을 개발하여, 기 설치된 대황강 출렁다리와 압록유원지를 연결하는 관광벨트를 구축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섬진강둘레길․대황강길․곡성천변길을 통해 잘 보존된 자연경관을 체험하고, 사람들의 삶의 공간과 문화자원을 연계해 “지역에 머무르는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지는 관광 상품을 개발하여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주민 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한다.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되는 농업활성화 정책이 있다면.
▲농업, 농업인이 행복하고 농가소득이 고르게 증대되어 활력 있는 농촌을 만드는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먼저 삶의 질이 향상되고 행복한 농업인을 위한 시책을 추진하겠습니다. 어르신들이 농업을 포기하지 않고 나름대로 농업에 종사하면서 소득도 높일 수 있도록 65세 이상 재촌 고령농업인에게 연간 3억 원 규모의 영농 경영비를 지원해 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농번기철에 점심을 준비하느라 시간과 노동력을 뺏기고 있는 여성농업인을 위해 마을별로 공동급식을 지원하는 농번기철 마을공동급식사업 68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반응이 좋아 2018년까지 100개소로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중․소농 경영 안정을 위한 시책’을 추진하겠습니다. 1ha 미만의 소농 고령농가에 대해 삶의 질 향상과 영농 지원을 위해 다목적 소형하우스를 공급하여 농가가 필요로 하는 작물재배․보관창고․건조장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도록 하고, 30만 원에서 70만 원 범위까지 농가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소형농기계를 구입할 수 있도록 금년에 예산 4억 원을 확보하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곡성권역은 블루베리․매실․멜론․딸기를, 석곡권역은 감․배․잎들깨․토란을, 옥과권역은 사과․인삼․한우 등 11개 품목을 육성하고, 약용작물․뿌리채소․미니채소․곤충 사육농가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뿌리채소 육성사업은 금년에 최초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토양분석을 통해 지리적으로 유리한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여 연근․토란․울금․생강․도라지 등 시장성과 가공화가 가능한 품목위주로 33ha를 조성했습니다.
토란 향토산업 육성사업에 30억 원을 투입하여 토란품종 개선, 가공시설 확충, 홍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실시하여 그야말로 토란을 곡성의 대표작목으로 육성해 나갈 예정입니다. 한편, 와사비․체리․플럼코트 등 신규 유망작목도 육성하여 농가 소득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귀농·귀촌인 증대 계획은.
▲귀농․귀촌 문제는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민선6기 곡성군수로 취임하면서 귀농․귀촌을 큰 문제로 인식하고 2018년까지 귀농․귀촌인 3천 명 유치를 목표로 지난 2년간 정말 열심히 일해 왔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희망과 자신감을 가졌습니다. 무엇보다 3~40대 청년인력이 많이 들어와 지역이 젊어지고 활력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국 기초단체 농업 군에서는 처음으로 ‘청년발전 기본조례’를 제정하여 지난 1월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귀농․귀촌을 통한 청년층의 유입과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사회참여, 능력개발, 일자리 창출, 생활안정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소(通) 동(行) 락(樂) 곡성 귀농학교’를 개설하여 우리 곡성군이 귀농․귀촌의 최적지임을 더욱 부각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귀농․귀촌하신 분들이 조기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이웃들과 즐겁게 생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분들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 여성문제, 일자리, 지원 사업 등 분야별로 빠짐없이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군민과 향우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민선 6기 곡성군정에 많은 관심과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고 계신데 대하여 곡성군민과 향우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저는 ‘진정성’과 ‘열정’을 바탕으로 군정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또한 우리 공직자들이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스스로 알아서 하는 공직분위기를 만드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자연속의 가족마을인 우리 곡성은 인구 3만여 명의 작은 농촌 자치단체입니다. 서울이나 수도권 도시처럼 안정적인 일자리도 많지 않고 재정 형편도 열악하여 군민과 향우 여러분들의 요구사항을 다 담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희망은 거창한 곳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작지만 간절한 우리 마음에서부터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곡성군민의 희망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군민 여러분과 향우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들이 그려낸 희망의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 저부터 열심히 뛰겠습니다. 예산확보를 위해 국회․중앙부처․전남도로 밤낮없이 뛰어다니고, 사람을 만나는 일에 시간․노력․정성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지닌 자원과 저력을 믿고 희망을 실현하는 일에 모두 함께 하십시다.
지금까지 곡성 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신데 대해 거듭 감사드리며, 늘 처음처럼 낮은 자세로 군민을 섬기며 군민과 함께 희망곡성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날씨가 차가운 연말입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여러분들의 가정과 일터에 항상 좋은 일만 이어지기를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