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을 앞두고 유림과 향교 관계자들이 깊이 있는 학문을 습득하는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옥과향교(典校 金鐘源)는 지난달 24일 향교 명륜당에서 지역유림과 향교원로 및 고문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음양오행과 중용을 통해서 배우는 지혜’라는 주제로 ‘옥과향교 유림지도자 교육’을 실시했다.
정판성 교수(전남대․순천대 강사)의 강의로 진행된 이번 유림 지도자 교육에서는 조선시대 품계표와 직관표에서 대부(大夫)라는 호칭은 종4품까지 사용하고 그 밑은 랑(朗)을 사용한다는 등의 다양한 직급, 직책을 소개했다.
또 지방과 비문을 쓸 때 반드시 지켜야하는 행수법(行守法)을 소개하면서 하늘은 둥글고 땅은 각이 진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이론을 가르치면서 일반인들의 지방 쓰는 방법, 왕과 왕자가 사용하는 규(圭), 궁중 신하들이 사용하는 홀(笏)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를 자세하게 원리를 설명하며 의미를 전해줬다.
건물의 품격에서도 왕과 왕비가 공식적인 활동 공간으로 쓰는 건물에 전(殿)을 붙이고, 성균관의 경우 중국에서 반수(泮水)라고 해 절반의 물이 다 없어지도록 먹물을 많이 갈아서 공부를 하라는 뜻이 담겨져 있어 공부하는 건물의 상징성이 있다는 등의 건물 구분법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밖에 정 교수는 음양오행을 알면 중용(中庸)을 쉽게 알게 된다면서 중용의 원칙이 지켜지면 모든게 평온함을 찾게 된다는 현대사회에서 배워야할 진리를 전했다.
옥과향교 김종원 전교는 “유림과 향교 관계자들이 많은 공부를 하지만 아직도 깊은 지식을 익혀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유림 지도자 교육이 많은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김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