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갑을 넘기면서 공부하고 싶은 꿈이 이뤄진 것 같습니다.”
지난 2월 부산지역 대안학교인 성인 골프고를 졸업한 김분임씨(65세․입면출신․부산거주).
김씨는 입면초등학교 36회 동창회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15일 1박 2일 일정으로 고향 곡성을 찾았다. 김씨가 친구들 모임에 참석한 것은 초등학교 졸업 이후 40년만이다. 그동안 멀리 생활한데다 바쁘다는 핑계로 옛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는데 이번에 마음먹고 고향친구들 모임에 나왔다.
평생 한이 되었던 공부를 하나하나 이루어가는 김씨는 스물두살 때 결혼한 이후 당시 부산에서 근무한 남편을 따라 생활하다보니 전라도와 거리를 두고 살았다. 또 결혼 직후 자식을 두명 낳아 키우면서 살림에만 매달리며 정신없이 생활하다보니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은 일을 뒤로 미루게 됐었다.
하지만 회갑을 넘기면서 아이들도 모두 성장해 사회생활을 하고 예비군 중대장을 지냈던 남편 뒷바라지에도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되면서 2011년 부산 성인 골프고에 입학, 중고등학교 과정을 모두 마친 끝에 지난 2월 고등학교 졸업장을 손에 쥐었다.
이 학교는 성인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정규학습 과정에 주기적으로 골프레슨까지 병행해 가르친 곳이어서 김씨는 이때 배운 운동 덕분에 마음과 몸이 크게 건강해 보인 모습이었다.
이번 고향방문이 너무 행복했다는 김씨는 “내년에 대학에 입학해 사회복지학을 공부한 뒤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면서 “앞으로 고향을 자주 찾아 힐링하는 시간을 갖고 고향사랑하는 법도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김래성 기자